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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GV80 전복 사고 원인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밟아"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LA 카운티 보안관들이 이날 발생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LA 카운티 보안관들이 이날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경찰 당국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가 과속 주행을 한 데다 커브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했다.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의 보안관 앨릭스 비어누에버는 7일(현지시간) 6주간의 사고 조사에서 우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복 사고의 주요 원인은 과속, 그리고 커브길에서 안전하게 주행하지 못한 점이라고 발표했다.

LA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임스 파워스는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파워스는 "블랙박스(data recorder)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제로(0)다"라며 "가속페달에는 99%의 가속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SUV GV80은 사고 당시 나무를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떠올랐고 '피루엣'(발레에서 한 발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는 동작)을 한 뒤 배수로에 내려앉았다고 파워스는 설명했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SUV가 당시 최대 시속 87마일(약 140㎞)까지 속도를 냈었고, 나무를 들이받을 때 속도는 시속 75마일(약 120㎞)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약 72㎞)로, 약 2배를 초과한 속도로 나무를 들이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안관실은 우즈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우즈를 '부주의한 운전' 혐의로 기소하지 않았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과속 딱지는 발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이 방(기자회견장)에 있는 누구에게나 똑같을 것"이라며 우즈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추론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우즈는 다리 여러 곳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 사고로 우즈는 다리 여러 곳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우즈는 지난 2월 23일 오전 7시께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를 냈다.

블랙박스에 대한 수색영장 진술서에 따르면 우즈의 차는 당시 랜초 팔로스 버디를 달리다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란 간판을 지나치면서 중앙분리대를 넘었고, 길 반대편을 가로질러 멈출 때까지 45m 이상을 굴러갔다.

그는 이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플로리다주의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우즈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를 도우러 와주고 (긴급전화) 911에 전화를 해준 선한 사마리아인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며 보안관실의 부보안관들과 LA소방서의 소방관·구급요원 등에게는 "전문가적으로 현장에서 나를 돕고, 내가 안전하게 병원에 가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어 "나는 계속해서 회복과 가족에게 집중할 것이며, 이 어려운 시기 내내 내가 받은 압도적인 지지와 격려에 대해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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