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 노조는 8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사업장에서 노조원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자본 매각 반대 및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등이 힘을 보탠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특허기술 유출, 무책임한 외국기업 횡포를 정부는 즉각 저지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 간부들은 삭발식을 했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생존권을 위협하는 매각 과정에 회사는 노조를 참여시키지 않고 밀실 협상으로 결과만 통보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중국자본 매각 반대 목소리는 정치권, 국민들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반대 성명을 통해 "반도체 핵심 기술 유출로 중국이 OLED용 구동칩(DDI)과 전력 반도체 사업 기술력을 단숨에 끌어 올릴 것으로 우려돼 정부는 국가 핵심 기술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중국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등장해 8일 현재 2만9천여 명이 동의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 회사의 국가 핵심기술 보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기술자료를 받아 검토 중이다. 이 회사가 국가 핵심기술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 정부가 매각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달 29일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 캐피털'과 1조6천억원에 매각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부가 모체다. 2004년 하이닉스에서 분사된 뒤 미국계 애비뉴캐피털에 인수됐으며 이를 계기로 2011년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
현재 구미, 청주, 서울 등에 사업장, 연구소 등을 두고 OLED 구동칩과 미래 자동차에 응용될 전력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LCD에 이어 OLED 핵심 기술까지 중국으로 넘어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임직원은 구미사업장 500여 명을 비롯해 모두 880여 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5천74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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