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생성'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연기·보류됐다가 12일부터 다시 시작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다.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나이별 접종 계획이 오락가락하면서 제때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또는 언제 접종 대상이 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12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접종이 보류·연기됐던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와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60세 미만 등에 대한 접종이 다시 시작된다. 단,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고, 다른 백신을 맞을 전망이다. 백신 종류와 시기 등은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같은 결정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보였다. A(68·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내달 접종 대상이 되는데 AZ 백신으로 생명에 위협적인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서 겁이 난다"며 "백신보다는 지금처럼 자체방역에 중점두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B(52·대구 수성구 매호동) 씨는 "아직까지 명확한 인과관계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접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C(25·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경우는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하지만 몸이 건강한 사람도 백신을 맞고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 당장 접종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향후에도 30세 미만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을지 불투명하다. 감염 위험에 언제까지 노출돼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들에게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심어줘야 하는데, 정부의 대응이 잘못됐다. AZ 백신에 대한 입장을 정부가 번복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됐다"면서 "4차 유행 가능성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백신을 기관별로 공정하게 분배해 백신 종류에 대한 갈등을 줄이고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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