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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과 28년 전 악연 뭐길래? "1년 외출 이유"

홍준표, 김종인. 연합뉴스
홍준표, 김종인. 연합뉴스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대통합'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재차 복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복당 후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당권에는 욕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1일 오후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어느 퇴역 언론인과 통화를 하면서 저보고 '강성보수'라고 하길래 그러면 나를 강성보수로 모는 사람들은 '눈치보수'냐고 반문했다"며 "굳이 따진다면 '원칙보수'라고는 할 수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국민의힘의)일부 계파 초선 의원들이 (자신의 복당을)반대한다고 하길래 대선 후보 경선 때 나를 반대하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일하면 되지,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나를 굳이 들어오는 것 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느냐고도 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의원은 "참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28년 전 악연으로 서로가 피하는 게 좋다고 판단돼 지난 1년 간 외출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그간 무소속으로 있어 온 이유를 밝혔다.

'28년 전 악연'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1~1992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으면서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영삼 대통령 출범 첫 해인 1993년 구속됐고, 당시 검사였던 홍준표 의원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으로부터 관련 자백을 받은 일화가 알려져 있다.

즉, 홍준표 의원에게는 '껄끄러운' 상대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물러나면서, 그의 복당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복당과 관련 "나는 당권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적수공권으로 일어나 아무런 세력 업지 않고, 검사, 국회의원, 도지사, 원내대표, 당대표 2번, 대통령 후보까지 해 본 사람이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적수공권(赤手空拳)은 빈손과 맨 주먹을 가리킨다. 즉,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뜻이다.

홍준표 의원은 "그저 마지막 제 남은 일은 진충보국(盡忠報國)하는 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진충보국은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

홍준표 의원은 어제인 10일에도 "정권 교체와 나라 바로 세우기 출발점에 들어섰다.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비슷한 맥락의 언급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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