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는 가운데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신뢰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분기 접종계획에 따라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접종이 보류·연기됐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60세 미만 등에 대한 접종이 다시 시작된다.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예방접종전문위는 영국 등에서 문제가 된 혈전 증상인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 등의 사례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영국 역시 30세 미만에는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정부는 이러한 권고를 받아들여 2분기 접종 일정을 재개하되 30세 미만은 접종대상에서 제외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2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사람은 65∼74세 어르신이 494만 명, 65세 미만이 238만 명 정도"라면서 "30세 미만은 약 64만 명 정도로,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 가운데) 27%가 제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 따라 30세 미만 연령층은 AZ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하게 될 전망이다. 백신 종류와 시기 등은 향후 백신 수급 및 도입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희귀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희귀 혈전증 사례에 대비한 '안전 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혈전증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으로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학회와 함께 진단·치료 대응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예방 접종자용안내문을 보완하고 의료진에게도 진료 안내서를 제정·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종 효과를 조사한 결과 접종 2주 후 AZ 백신은 92.2%, 화이자 백신은 100%의 예방 효과를 각각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11일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1분기 접종 대상자 90만4천627명을 접종군과 비접종군으로 나눠 확진자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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