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린경제 대전환-스마트 양식]"넥타이 매고 출근…세계 식탁, 포항 연어"

'포항 스마트양식클러스터' 김종만 박사
산소 먹이 온도 자동 조절…더 빨리 더 크게 자라도록
반도체 시장 규모 맞먹는 연 60조원 연어시장 도전장

김종만 박사
김종만 박사

"넥타이 매고 육상 양식장에 출근합니다. 수온과 수조의 물 상태, 먹이 공급 등이 순환여과시스템·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최첨단 4차산업혁명 기술과 접목돼 자동화·기계화됩니다. 이것이 스마트양식의 미래입니다."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경북 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원장, 경북도 수산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치고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추진되고 있는 '포항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김종막 박사는 스마트 양식이 몰고 올 획기적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 세계인이 가장 즐겨 먹는 어종은 연어이다. 온도에 민감한 연어는 규모와 클러스트화된 스마트 양식이 아니면 키울 수 없는 어종이지만 시장 규모가 커 자리만 잡으면 경제성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김 박사는 "반도체 시장(67조원)과 맞먹는 연어 시장(60조원)에 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양식클러스트가 도전장을 낼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7대 스마트 양식 공룡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우선 연 5천억원에 달하는 연어 수입을 대체하고 향후 수출까지도 노리고 있습니다"고 했다.

한계에 다다른 해상 가두리나 육상양식을 대체할 스마트 양식은 수산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 클러스트화된 스마트 양식을 통해 물고기는 '더 빨리. 더 크게 자라고. 비용은 절감'되며 재가공공장과 관련 산업이 들어설 배후단지에는 고용이 창출된다.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스마트 양식 활성화를 통해 2019년 기준 약 2.5%의 스마트 양식 보급률을 2030년 약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마트 양식의 핵심기술에는 어류의 먹이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육환경(수온·용존산소·염분)에 따라 적정사료를 공급하는 기술, 수중영상을 통해 어류의 크기와 무게를 추정하는 기술, 수중 산소가 부족할 때 용존산소를 자동으로 공급·조절하는 기술, 재해에 대비하여 양식장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기술 등이 있다.

포스텍·로봇융합연구소·가속기연구소 등이 입지하고 있는 포항은 4차산업혁명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양식기술개발에 있어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 영일만항이 있어 향후 연어 최대 소비국인 일본과 중국으로의 수출 여건도 좋다.

김종만 박사는 초기 민자투입 실증 단지로 추진되지만 사실상 수년 내 곧바로 수출이 가능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포항의 좋은 인력과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북 포항산 연어가 세계인의 식탁에 당당히 오를 날을 꿈꾸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