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기에 머리 넣고 물 마셔라" 하동 지리산 서당 상습 폭행 10대 A양 구속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경남 하동 한 서당에서 후배의 머리를 변기에 집어넣는 등 상습 폭행을 저지른 10대가 구속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날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상습 폭행 및 공갈, 협박, 재물손괴 혐의로 A(16) 양이 최근 구속됐다.

A양은 지난 1월쯤 서당에서 초등학생인 피해자 B(13) 양의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집어넣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했고, 어깨와 명치 등을 때리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상습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에 대한 폭행에는 A양 말고도 2명이 더 가담했는데, 이들 2명은 비교적 가담 수위가 낮고 범행 횟수 역시 적은 데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상습 폭행 사건은 앞서 B양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려 가해 학생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청원인(부모)은 자기 딸이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함 ▶변기 청소 솔로 이를 닦게 함 ▶세탁 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바디 워시 등을 억지로 먹임 ▶옷을 벗겨 찬물 목욕을 시킴 ▶가슴을 꼬집고 때리는 등 성적인 고문과 엽기적인 행동을 함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고 가래 침을 뱉음 등의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모의 옷과 귀중품을 훔쳐 오고, 특정 물건을 사오라는 등의 협박도 당했다고 청원인은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개최, A양을 비롯한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과 서면 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의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수사당국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집단폭행과 엽기적인고문과,협박,갈취,성적고문 딸아이가 엉망이되었습니다....제발..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2일 오후 9시 37분 기준 8만4천464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지난 3월 24일 등록됐으며, 오늘을 기준으로 11일 후인 4월 23일 추천 모으기가 마감된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1개월 동안 20만명 동의를 모아야 정부가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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