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전역에 불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걱정했다.
윤여정은 12일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제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인데,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경호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아들이 나이든 여성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전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미국 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연이어 수상한 윤여정이 오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에서도 "선두주자로서 빠르게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은 "솔직히 저는 배우들 간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영화마다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이것을 비교할 방법이 없다"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5명 모두 사실상 승자"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윤여정은 그시절 한국에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10년 동안 미국에서 살던 윤여정은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과거 한국에선 결혼하면 여배우 경력은 끝이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 당시만 해도 이혼은 주홍글씨 같았고 '고집 센 여자'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남편에게 순종하고 결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어긴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는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고 과거 한때 스타였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때부터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 후보에 오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슬프다"면서도 "저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생은 나쁘지 않으며 놀라움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은 지난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올해는 시상자로 나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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