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전략적 경쟁법안' 추진에 차분한 중국…왜?

전문가 "미국, 중국의 '카운터 펀치' 가능성에 대비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중국 견제를 목표로 '전략적 경쟁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중국이 의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미 의회의 전략적 경쟁법안 발의에 대해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두고 보자'는 접근법을 채택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미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2021년 전략적경쟁법'이라는 이름의 대중 견제 법안의 입안을 추진중이며, 오는 14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전략적 경쟁법안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대응한 제재 부과 ▷홍콩 민주화 운동 지원 등 인도주의적·민주적 가치관 추진 ▷중국의 기술 약탈 시도에 대한 저지 ▷중국의 초음속·탄도·순항미사일 확보를 모니터링 하는 등 경제·안보적 조항 등이 포함됐다.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략적 경쟁법안 발의에 대해 "미국의 관련 법안 발의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 측 관계자는 중국과 미중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부정적인 법안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외에 중국 당국자들은 전략적 경쟁법안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홍콩의 비영리단체인 하인리히 재단의 알렉스 카프리 연구원은 "중국의 대응이 신중하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할 경우 역효과를 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법"이라고 분석했다.

미중관계 전문가인 캐머런 존슨도 "중국은 '두고 지켜보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면서 법안이 의회 입법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일정한 시점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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