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한국에서 9천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보다 감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면세점 업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14일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9천296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 32% 증가한 1천491억원, 1천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는 면세점 사업 때문으로 추정된다. 샤넬코리아는 2016년 샤넬듀티프리 유한회사를 흡수합병, 국내사업뿐 아니라 면세사업도 함께 운영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혀 오프라인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입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사업이 고성장해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꾸준히 진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은 백화점이 개점하자마자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을 부르는 브랜드로 꼽힌다. 대구에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이어 지난달 대구신세계에 입점하며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샤넬이 오는 15일 한 차례 더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소문이 돌면서 대구에서도 백화점 개점 앞 손님들이 길게 줄지어 선 모습이 다시 포착되고 있다.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대구신세계 앞에는 개점에 앞서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이 줄 지어 있다.
백화점의 고가 브랜드 매장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대기자 등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매장 앞에 설치된 기기를 이용해야 한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코로나19발 보복소비 영향으로 이미 지난달부터 오픈런이 이어진 가운데 가격 인상설에 줄이 더 길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백화점의 담당 바이어들도 실제로 샤넬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고가 브랜드들은 가격 정책을 미리 공개하지 않아 언제 어떤 제품의 가격을 올릴지 미리 알 수 없지만, 대체로 매년 한두 차례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당시에도 인상 소식이 먼저 돌면서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대규모로 백화점 앞에 몰린 바 있다.
한편, 샤넬코리아가 국내 사업 실적을 공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실적 공개 의무가 없었으나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자산 또는 매출이 500억원을 웃도는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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