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구애가 눈물겹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자신이 이끈 정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면서까지 윤 전 총장의 간택을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야권 정계개편 양상을 좌우할 수 있는 윤 전 총장의 위상을 고려하면 김 전 위원장의 '무리수'를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렇다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한 차기 대선주자를 품고자 하는 김 전 위원장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부정적인 전망이 대세다. 이제 막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윤 전 총장을 담을 그릇 역할을 하기에는 김 전 위원장이 너무 노쇠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대선주자들과의 순탄치 않았던 결별과정이 윤 전 총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끝없이 가능성 높은 대선주자를 헌팅하며 마치 자신이 도와주면 대권을 차지할 수 있는 것처럼 현혹시켜 과도한 정치적 청구서를 내밀고 청구서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또다시 떨어져 나가 총질하는 기술자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악"이라고 김 전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 연대하는 순간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무기인 참신함과 공정의 수호자 이미지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 전 총장이 어마어마한 돈을 뇌물로 받은 전과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손을 잡는 순간 공정과 정의가 가치는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독선적 리더십과 '중도 편식' 스타일이 과반 득표가 필요한 대선전에선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집합지능'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김 전 위원장은 적임자가 아니다"며 "고정 지지층을 시작으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선거공식도 김 전 위원장 앞에선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 손을 잡기보단 호랑이굴인 제1야당에 입당하거나 정치색이 옅은 명망가를 간판으로 내세워 독자 세력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16일 기성 정치권에 맞서는 창당 의지를 밝힌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나 신당창당 등 정치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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