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입학하는 2025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고 하는데, 고교학점제는 어떤 제도이며 고교생활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S1. 적성·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
2025년에는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선택해 듣고, 해당 과목을 이수하여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됩니다.
고교학점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체제를 바꾸는 것입니다. 학생은 학습 주체로서 적성과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고, 교사는 수업·평가에 대한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다 폭넓게 존중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진로학업설계, 수강신청, 성취 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 환경 등 고등학교 교육에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학교는 학생 맞춤형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은 학습 계획에 따라 수강 희망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게 됩니다. 수업 후 일정 정도의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보충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합니다.
S2. 수업·학사 운영이 '단위'에서 '학점' 기준으로 전환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고등학교의 수업·학사 운영이 기존의 '단위'에서 '학점' 기준으로 전환됩니다. 학습량 적정화, 학사 운영 유연성을 위해 졸업기준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조정됩니다. 학생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고등학교 과목구조도 개편되는데 기존 특목고에서 개설한 전문교과Ⅰ을 보통교과로 편제해 선택과목을 일반선택·융합선택·진로선택과목으로 재구조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생이 과목을 이수, 학점을 취득하려면 수업의 2/3 이상 출석해야 하며 40% 이상의 '학업 성취율'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교 3년간 192학점 이상 이수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학점 미이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충 이수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도록 해 최소 학업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이 없도록 합니다.
S3.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내신평가제도의 변화
고교학점제로 가장 눈에 띄게 바뀌는 건 내신평가제도입니다. 진로선택과목에 적용되고 있는 성취 평가제를 2025년부터는 모든 선택과목으로 확대해 학생들이 학업 성취수준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석차등급제에서는 학생들의 선택이 왜곡된다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강 인원 수에 따라 내신등급의 유·불리가 발생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이라도 수강 인원이 적은 경우 수강을 기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2월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1학년 공통과목은 지금과 같이 성취도와 함께 상위 4%는 1등급, 5~11%는 2등급을 받는 방식인 상대평가로 석차등급을 부여받습니다. 2~3학년 선택과목은 절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하게 됩니다.
선택과목에 적용되는 성취 평가제는 성취도 90% 이상 A학점, 80% 이상~90% 미만 B학점, 70% 이상~80% 미만 C학점 등으로 학점이 매겨집니다. 원점수, 과목평균, 성취도, 수강자 수, 성취도별 학생 비율도 기재됩니다.
S4.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교실의 모습도 크게 바뀝니다. 학생이 스스로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보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같은 반 친구끼리도 다른 시간표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진로 탐색에서부터 과목 선택 및 이수까지 학생 스스로의 학업 설계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우리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함께해 주는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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