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덕동 옆 상일동에도 '택배차량 통제' 아파트…"택배 갈등 여전히 진행 중인데"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A아파트 택배기사들에게 저상차량 이용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날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A아파트 택배기사들에게 저상차량 이용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날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이어 상일동 아파트에서도 택배차량 출입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고덕동 아파트 사례처럼 '택배 대란'이 재현될까 우려가 나온다. 아파트 주민들과 택배기사를 둘러싼 택배 갈등이 아직 뚜렷한 협의점을 찾지 못한 실정인 탓이다.

상일동 내 A아파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지상도로에 택배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A아파트도 지하주차장 진입제한 높이가 2.3m이어서 이보다 높이가 높은 일반 택배차량(탑차)은 단지 출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아파트 측은 이달 초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택배·경동택배 등 4개 택배사에 공문을 보내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렸다. 또 5월 한달을 계도기간으로 정해 출입하는 택배 기사들에게 차량 통행 제한을 알릴 방침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택배사들은 대체로 이를 수용하면서도 탑차를 운행하는 일부 기사님들이 저상차량으로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해서 계도기간을 둔 것"이라며 "지상차량 출입제한은 교통안전 관련 민원 등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결정이다. 택배 기사님들의 양해를 최대한 구할 것"이라고 서명했다.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는 "고덕동 아파트와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계획을 세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는 이달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은 고덕동 B아파트와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B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는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단지 내 지상도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택배 차량은 탑차의 차체가 진입 제한 높이(2.3m)보다 높아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것.

결국 택배기사들이 택배를 아파트 후문 인근에 놓고 가면서 '택배 대란'이 빚어졌다. 약 5천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후문에 택배 상자 1천여개가 쌓이기도 했다.

이에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 금지는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14일부터 이 아파트에서 개인별 배송을 중단하고, 단지 입구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단지 앞 배송'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택배기사들은 '단지 앞 배송' 실시 하루만인 15일 주민들의 불만 제기에 다시 개별 배송에 나서 손수레를 이용해 집 앞까지 배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택배노조는 오는 16일 단지 앞 배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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