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측근에게 "죽는 한이 있어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8일 동안의 자가격리를 끝낸 이낙연 전 대표는 그 사이 대권 구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2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이고, 이에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인 '친문' 등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이낙연계 의원 20여명과 만나 이 같이 언급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이 언론에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권 주자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절반 이상 2인자를 했는데, 다른 소리 하는 건 사기다. 배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 '수호' 의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돼 2년여 동안 총리로 일했다. 말 그대로 문재인 대통령 임기의 절반을 함께 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긍정적인 정책적 차별화는 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 받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보완,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얻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권을 염두에 둔 듯, "최선을 다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 "사람들 삶의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부동산, 백신, 청년을 주요 정책 키워드로 꼽으면서, 이와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월 선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공론화했고, 이익공유제와 신복지체계 등의 정책을 꽤 공격적으로 국민들에게 밝힌 바 있다. 이때와 비슷하게 부동산, 백신, 청년을 주제로 한 자신만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재보궐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7일 부인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자 자택에서 격리에 들어갔고, 여덟 밤을 집에서 보낸 후 오늘(15일)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3위이기는 하지만, 적합도가 한 주 전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4월 1주 조사에서 이재명 24%, 윤석열 18%, 이낙연 10%였던 게, 이번 4월 2주 조사에서는 이재명 26%, 윤석열 23%, 이낙연 8%로 나타났다.
숫자 그대로 3자 구도에서 양강 체제로 바뀌는 중이다.
전국지표조사 4월 1주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28.0%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전국지표조사 4월 2주 조사의 응답률은 27.9%,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두 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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