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 등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경제계에서 정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고 나섰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총리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드렸다"며 "부총리 주관 업무는 아니지만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사면 건의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장도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며 "(홍남기 부총리는) 건의 내용을 다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공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주장했다.
앞서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도 올해 2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 재차 사면을 건의했다.
오 군수는 건의문에서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며 "그가(이재용 부회장)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충수염 수술 이재용, 구치소 복귀
충수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입원 연장 권고를 받았지만, 퇴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애초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진단에 따라 지난 9일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이번 주까지 추가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었다.
충수염이 대장으로 번지면서 대장 절제 수술까지 받은 탓에 이 부회장은 입원 당시 보다 몸무게가 7~8㎏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3주간 후유증과 고열에 시달리면서 의료진이 상태를 더 지켜보자고 했지만 이 부회장은 "괜찮다. 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혜논란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앞서 서울고법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 '삼성그룹 불법 합병 및 회계 부정'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하는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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