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대구경북(TK) 출신 김부겸 전 국회의원을 국무총리에 지명했다. 매일신문이 '김부겸 총리설'을 처음으로 보도(매일신문 2020년 11월 12일 자 5면)한지 5개월 만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총리에 이은 문재인 정부 세 번재 총리이자 마지막 총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전임자 두 사람 모두 호남 출신이었던 터라 현 정부 첫 대구경북(TK) 출신 총리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김 후보자는 친문(친문재인)이 주류인 여권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데다 문재인 정부 반대 여론이 가장 높은 TK 출신인 만큼 이번 인선에 임기말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소통'과 '화합'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 비서실장도 "김부겸 후보자는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적폐 청산, 민생 안정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개각도 동시 단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정 총리 사퇴 후 신임 총리 취임까지 공백을 감안해 유임됐다.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산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또 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수부 장관에는 박준영 현 차관이 발탁됐다. 관료와 전문가가 대거 발탁된 것으로 미뤄 정책 연속성을 이어감으로써 임기 말까지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 교체되는 분들 중 총리와 국토부 장관은 곧바로 퇴임한다"며 "총리는 경제부총리가,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 1차관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했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기용이 유력시되던 이철희 전 국회의원이 임명됐고, 사회수석비서관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발탁했다. 또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기모란 교수를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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