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7일 중국을 거쳐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면담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부터 2시간가량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장관공관에서 케리 특사와 만찬을 겸해 회동하고 기후변화 대응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일본이 국제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 측이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백신 확보를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과 케리 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와 협력을 결집하는 데 있어 양국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이 이달 22~23일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와 한국이 5월 30~31일 개최하는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가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진행되는 기후 정상회의에 40개국 정상을 초청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핵심 의제이자 한미 간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라는 점을 고려해 미국과 적극적인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케리 특사는 16∼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기후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케리 특사는 18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16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통해 더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지지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방위를 재확인받은 모습이다.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중국의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 및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논의하고서 "국제법에 기반을 둔 질서와 부합하지 않는 중국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명시했다.
또 동중국해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나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공동성명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권장한다"고 밝혔는데 미일 정상회담 성명에 대만 문제를 기술한 것은 일본이 중국과 수교한 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다.
공동성명서에는 아울러 홍콩이나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강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까지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까지 포함하며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로 규정한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에 스가 총리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 끝에도 트위터에 회담 내용을 올리며 미일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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