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기 태어났어요]사연/조정민·신길환 부부 첫째 딸 신다연

조정민 산모 아기
조정민 산모 아기

조정민(41)·신길환(42·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부부 첫째 딸 신다연(태명: 쑥쑥이·3.0㎏) 2월 2일 출생.

38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면서도 왜 그랬는지 아기에 대한 불안함이 없었어요. 아마 친정식구들 모두가 결혼 후 바로 무리 없이 다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모습을 보며 나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의심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자궁경부암 검진 결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다행히 원추절제술이라는 간단한 시술로 마무리는 잘 되었어요.

결혼 후 든든하게 옆에 있어준 신랑 곁에서 마음과 몸을 추스르고 회복하며 아기 소식을 기다리다 보니 그 시간이 점점 길어져 수개월이 흐르고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조금씩 슬슬 걱정이 되면서 남몰래 혼자 울기도 하다가 결국 인공수정이라는 의료적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인공수정은 성공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된 시술은 기대와 달리 실패로 돌아갔어요. 낙심하던 제게 담당 선생님은 검사 결과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나이가 있으니 바로 시험관 아기를 권유해 주셨어요.

인공수정의 실패를 경험삼아 한 번에 성공은 힘들 수 있다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가던 중 이식 후 배에 차던 복수가 점점 심해지고 숨쉬기조차 힘든 시간들을 거쳐 임신 성공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초음파 검사 시 다태아 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8주 5일 차에 늦게 착상된 아기 천사의 숨소리가 멈추었어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배 속의 쑥쑥이를 생각하며 기운을 내야 했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한동안은 우울한 나날을 보냈어요.

먼저 간 아기 천사가 잊히지는 않지만 진정되어 가면서 10달이 지난 지금, 우리 곁에 와준 다연이와 이제는 둘에서 셋이 되었어요.

짧지 않은 시간, 기쁨과 슬픔, 아쉬움 등 많은 감정을 배 속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해준 다연아! 앞으로 더 많은 웃음과 행복감을 함께하길 바라며 건강하고 밝게 쑥쑥 자라주렴.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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