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철회하라"

"백신 안 급하다던 분" "정치방역" "혹세무민” 맹공
남편 양산갑 총선 출마 경력 들어 “보은인사" 질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임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임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된 기모란(사진) 국립암센터 교수와 관련, 국민의힘이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기 기획관에 대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했다"며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우나"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고 대놓고 정치 방역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의료계 우려가 크다. 즉각 임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초선인 윤희숙 의원도 SNS에서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에게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며 혹세무민을 했다"며 "그간 정권에 봉사한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밖에 안 보인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기 기획관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 환자 발생 수준을 봤을 때 (백신 확보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한 지난해 11월 한 언론 인터뷰 기사도 공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시스템(일명 'COOV')'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 블록체인랩스와 업무협약을 마친 뒤 테스트 앱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앱은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서만 개인정보가 저장된다. 타인에게 제공 시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하여 제공할 수 있다. 정식 앱은 오는 15일부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백신 확보 시급성을 주장해온,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온 전문가를 찾아 방역기획관에 앉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기 기획관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점도 문제 삼았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방역기획관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국가적 위기를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야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을 만드는 것은 앞뒤에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질타도 쏟아내고 있으며, 정은경 현 질병관리청장에 대한 힘 빼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번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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