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세요. 체험하다가 다쳐요."
19일 찾아간 경북 예천 흑응산성 '참참참 유아숲체험원'. 흑응산 산책로를 따라 중턱에 다다르자 유아들이 자연을 뛰어놀며 숲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멀리서 보이는 이곳은 잘 관리된 체험원 같았지만, 입구와 점점 가까워 질수록 관리 부실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체험원을 둘러싼 나무벽의 일부는 이미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 벽도 삭을 대로 삭아 손으로 살짝만 쥐어도 으스러지는 상태였다.
산 속에 있는 체험원이다 보니 언제든 산짐승의 위협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이들을 보호해줄 벽의 기능은 이미 잃은 것으로 보였다.
설상가상, 체험장 내부에는 최근 멧돼지가 땅을 파헤친 것 처럼 보이는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유치원 교사는 "화장실에서는 구멍 뚫린 변기 밑으로 플라스틱 통을 갖다놓고 볼 일을 봐야한다. 위생에도 문제가 있다"며 "시설 이용 시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나오는 도우미 선생님에게 시설 개선을 대신 부탁했지만 개선된 점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영주국유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예천 흑응산성 참참참 유아숲체험원이 관리 부실로 어린이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야외놀이시설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개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영주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예천군 예천읍 흑응산 일대 약 1만㎡ 면적에 숲속 공간과 자연물을 활용한 야외체험학습장과 체험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춘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했다.
내부에는 유아를 위한 여러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었는데, 많은 시설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다.
시설 이용 시 부딪힘 사고에 대비해 부착된 모서리 보호대는 해진 상태로 찢어지거나 벗겨져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나 징검다리 등의 시설은 삭아 으스러지기 일쑤였고, 주변 벽은 관리가 한참 동안 안된듯 정체모를 버섯도 자라고 있었다.
밧줄에 메달려 체험할 수 있는 있는 시설도 오래된 줄이 해지면서 뾰족한 가시를 드러내 성인 남성도 맨손으로는 잡기 힘들 정도였다.
지역 한 유치원 교사는 "4월 초 체험원을 이용했는데 숲을 전체를 즐기는 체험은 가능할지 몰라도 시설을 이용하는 체험을 위험한 부분이 많다"며 "오래돼 부서지고 깨진 시설이 더 많아 원생들에게 '위험하다', '다친다'는 말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시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개보수 등에 대한 정확한 정비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영주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위험에 노출될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일절 그렇게 관리하지 않고 시설이 낙후된 부분에 대해서는 5~6월쯤에 정비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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