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행정통합을 추진할 정도로 정서적으로 가깝고 생활권이 밀접하다. 하지만 대구 인접 시·군 간 대중교통 환승이 안 돼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 만큼 대구경북 공동생활권의 대중교통은 광역환승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환승에 따른 해당 지자체들의 예산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다.
◆고령 주민 "경산·영천 같은 거린데 비용은 2배"
"대구가 바로 옆동네인데 시외버스를 탑니다. 시내버스 환승이 되는 영천 등 다른 지역보다 1천원가량을 더 주고 있습니다. 매일 왕복으로 출·퇴근 하니까 한달에 7만~8만원이 더 듭니다. 환승버스를 도입하면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텐데…."
고령에 사는 김영옥(54·고령군 대가야읍) 씨는 가게가 있는 대구 서문시장 인근으로 매일 버스로 출·퇴근한다. 고령~대구 간 시내버스가 없다보니 매일 606번 시외버스를 타고 다닌다. 이 때문에 하루 왕복 4천400원의 교통비가 든다.
환승 버스가 운행되는 영천과 경산의 경우 승객이 부담하는 비용은 1천250원(교통카드 사용시)인데 고령은 비슷한 거리이지만 출·퇴근 비용이 2배가 넘는 것이다.
이런 부담 탓에 고령군민들은 환승 시내버스 도입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고령군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환승 버스를 운행하려면 고령군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소 3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환승 버스가 도입된다 해도 승객이 적은 고령보다 대구 승객이 훨씬 많아 형평성도 맞지 않다고 본다.
고령군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대구시가 지원예산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조건이면 환승버스 도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칠곡군민 "광역철도 개통 전 버스환승부터"
칠곡은 동명면에서 대구로 가는 노선의 경우 대구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동명면에 대구 시내버스 종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칠곡의 7개 읍·면에서 대구로 가는 노선은 대구에서 환승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경북 구미와 칠곡, 대구, 경북 경산을 잇는 대구광역권 전철망이 개통되기 전에 칠곡과 대구 간 대중교통 환승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민 A씨는 "광역철도가 제 기능을 하려면 철도노선이 경유하는 지자체 간 대중교통 환승은 필수라 생각한다"며 "경산만 해도 대구와 환승이 되는데 대구와 연접한 칠곡도 하루 빨리 환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과 김천시, 구미시 등 3개 지자체의 경우 2015년 대중교통 환승 협약에 따라 상호 환승이 가능한 상태다.

◆청도군 "대구시민 청도읍성 쉽게 방문"
청도에서 대구를 오가는 버스 노선은 풍각터미널~동대구터미널(요금 5천600원·하루 12회)과 청도터미널~가창중학교(요금 3천800원·하루 5회) 등 2편이 있다. 풍각~동대구의 경우 1시간 30분마다 1대의 버스가 운행되는 셈이다.
이처럼 배차 간격이 긴 탓에 청도 풍각·각남·이서면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해 대구로 나올 경우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주민들은 "대구에서 환승이 되고 지금보다 교통편이 더 많아지면 시간과 비용이 단축되고 승객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도군은 버스 환승엔 재정 부담 등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으나 광역차원에서 용역을 통해 환승이 추진된다면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시내버스 환승 부분은 주민 교통복지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고 교통약자인 노인 등은 행정에서 챙겨줘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청도군은 또 환승 문제는 대구시민들의 청도 방문 수월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시민이 청도 읍성을 한 바퀴 둘러보고 돌아가는 생활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주군 "환승 위한 용역 적극 참여"
250번 농어촌버스를 이용해 성주와 대구를 오가며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성주 주민들은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와의 환승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성주서 대구 반고개까지 250번 버스를 타고 다시 서구청쪽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타면 편도 버스비가 5천원을 훌쩍 넘고 한 달 버스비가 25만원 정도라 상당히 부담된다. 나 같은 입장의 사람들은 하루빨리 대구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간 환승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군도 250번 버스와 대구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와의 환승을 위해 용역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산 문제에선 다소 부담이 되지만 군민 교통편익 증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250번 버스와 대구 대중교통과의 환승이 이뤄지면 성주군민의 성주~대구 뿐 아니라, 대구시민의 대구~성주 이동 또한 편리해져 더 많은 대구시민이 성주를 방문하고, 이는 성주경제 활성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