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는 '알트코인'?…시가총액, 올해 들어서만 5배로

이더리움·리플·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약진…업비트·빗썸 지수 분석 결과
"결국 변동성 노린 투기"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즉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뜬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실시간 거래가격. 연합뉴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즉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뜬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실시간 거래가격. 연합뉴스

가상화폐 시장이 요지경이다.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시총과 거래 규모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변동성이 더 큰 알트코인에도 투자 관심이 쏠린 결과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결국 코인 장세의 투기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즉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자체 알트코인지수(UBAI)는 16일 기준 8,960.54로 지난해 12월 31일(1,707.52)의 5.25배로 불어났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된 가상화폐 가운데 비트코인을 뺀 나머지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산출한다. 해당 가상화폐들의 시가총액 변동과 시장 움직임을 지표화해 파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지난해 12월 31일에 견줬을 때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이 5배로 커졌다는 뜻이다.

UBAI를 이루는 가상화폐 가운데 41.35%로 가장 비중이 큰 이더리움의 가격(종가 기준)은 작년 12월 31일 81만5천100원에서 이달 16일 314만1천원으로 285.4% 급등했다.

UBAI에서 비중이 5번째(5.65%)로 큰 도지코인의 경우 상장 당일 65원이었으나 이달 16일 467원으로 618.5% 폭등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빗썸에서도 알트코인들은 올해 들어 약진했다.

빗썸의 알트코인지수(BTAI)는 작년 12월 31일 899였으나 이달 16일 4,218로 4.69배가 됐다.

빗썸에서도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약 5배로 불었다는 뜻이다.

BTAI에서도 가장 큰 비중(41.67%)을 차지하는 이더리움 가격은 작년 말 81만4천500원에서 이달 16일 312만9천원이 됐다. 상승률이 284.2%다.

그다음으로 비중이 큰 리플(10.78%)은 같은 기간 가격이 238원에서 2천57원으로 764.3% 폭등했다.

이를 두고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변동성이 줄자 도지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투자자가 옮겨간 결과"라며 "짧은 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최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말고 다른 가상화폐를 열심히 거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합리적 설명 불가능, 결국 투기성"

알트코인들의 높은 상승률을 보고 투자하는 '코인 개미'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수백%에 달하는 상승률 자체가 코인 시장의 투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알트코인 상승률은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 돼버린 것 같다"며 "투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식으로 따지면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알트코인 값이 오르는 데는 사실 근거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이 상승하면서 장이 시작되면 이후로 개별 알트코인의 '펌핑'(시세 상승)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간 지켜본 바로는 이런 순환 장세가 벌어진다"며 "말이 좋아 순환 장세일 뿐, 몇몇 알트코인들은 다 돌아가면서 오르고 어느 시점이 되면 또 뚝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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