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미국이 남북 분단 주도했다는 김원웅의 새빨간 거짓말

김원웅 광복회장의 거짓말이 또 나왔다. 남북 분단이 미국 책임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18일 보도자료에서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스 인권위원회'가 최근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개최한 것을 비난하며 "민족 분단의 불행을 안겨준 미국은 한국 국민에게 역사적 부채가 있다"고 했다.

남북 분단은 소련과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획책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대놓고 부인하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좌파 반미주의자들은 그 반대로 말한다. 미국의 사주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이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남북이 분단됐다는 것이다. 역사를 들춰보면 금방 들통이 날 거짓말을 이렇게 뻔뻔스럽게 한다.

좌파의 '남북 분단 이승만·미국 책임론'의 근거는 1946년 6월 3일 이승만 대통령이 정읍에서 행한 연설, 이른바 '정읍 발언'이다. 핵심은 소련의 방해로 통일 정부 수립이 어려워지고 있으니 남한만이라도 '임시정부'나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해 38선 이북에서 소련이 물러나도록 세계 여론에 호소하자는 것이다.

좌파는 이를 권력 장악을 위한 '남한 단정론(單政論)'이라고 비난한다. 비열한 모함이다. 정읍 발언 4개월 전인 1946년 2월 8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먼저 사실상의 단독정부를 수립했다는 의미다. 이어 3월에는 토지개혁이 시행됐다. 이로써 통일 정부를 세울 실질적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은 있었다. 1949년 11월 14일 유엔총회의 남북한 동시 선거 결의안이다. 그러나 소련은 유엔 한국임시위원단의 방북을 막았다. 그리고 2월 8일 조선인민군이 창건되고 이틀 뒤 '조선임시헌법 초안'이 발표됐다.

김 회장의 거짓말은 이뿐 아니다.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애국가는 불가리아 민요의 표절이라 하고, 고 백선엽 장군은 일본에 빌붙어 독립군과 조선 민중을 살해했고 6·25전쟁을 전후해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한다. 모두 날조다. 이런 광복회장을 대한민국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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