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쪽짜리 안동시의회, "IMACO 해체로 내몰아"

1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마코 포함 조례 부결
출연금 조례도 부결, 직원들 4개월째 임금 못받아

안동시의회 청사
안동시의회 청사

반쪽으로 갈라진 안동시의회가 15년 동안 지구촌에서 유일한 탈문화 국제단체로 위상을 높여온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하 이마코)을 해체위기로 내몰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19일 제22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에서 심의·의결된 이마코를 안동문화재단인 한국정신문화재단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조례(안)과 출연금 지원 계획(안) 등을 일괄 상정, 표결에 부쳤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표결에서는 찬성 9명, 반대 7명, 기권 2명이다.

본회의에서 정훈선(무소속) 의원은 "법률적 자문을 받은 결과 비영리법인간 통합이나, 고용승계가 안된다. 유네스코 NGO자문기구로 재승인도 장담할 수 없다"며 "법률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유보시켜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을 주문했다.

반면 권기탁(국민의힘) 의원은 "상임위 의결을 존중해야 한다. 60여개국 200여개 단체가 가입된 단체다. 그동안의 성과와 업적,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을 잘 이어가야 한다"며 "문화계와 사회적 중론이 통합을 통해 좀더 확고한 지위를 갖추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안동시는 그동안 출연·출자기관인 한국정신문화재단에 이마코와 축제관광재단, 컨벤션뷰로 등 3개 조직을 통합해, 안동시 문화재단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해당 조례(안)에 대해 통합 및 예산지원의 불법성과 감사원 감사 요청 등을 주장하며 이마코를 통합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정안을 제출해 한차례 조례 통과가 무산됐었다.

이에 따라 이마코는 올들어 출연금 지원 자체가 차단돼 지금까지 운영비는 물론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직원 4명 등 6명의 직원들이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례(안) 부결로 이마코가 추진해 온 하회탈을 비롯한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고, 탈춤으로 인한 도시브랜드 향상과 관련 업적 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동지역 문화 관계자들은 "통합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마코는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제와서 출연금 지원도 하지 않은 채 이마코 조직을 그대로 존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이마코 조직을 고사시키려는 불손한 의도"라며 "민간위탁금 지원과 통합에 대한 법률 위반 논란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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