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021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로 데이비드 므루갈라(David Mrugala·1980년생)의 '비 분리의 대화'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독일 출신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현재 계명대학교 건축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속 가능한 삶의 기본이 되는 공간 지각과 경험의 가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유도하고 장려하는 것을 나의 목표로 하고 있다. 비 분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자연의 속성이다."
작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공의 초점을 '의미'에서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작품 속에서 기하학적 단순성과 순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유리상자 속 그의 작품은 이러한 논리에 따라 원단을 치밀한 수학적 재단과 재봉을 통해 기하학적 곡면을 만들고 무궁화 꽃잎을 연상하는 디지털 염색으로 영원함과 지속성의 의미를 장착, 반복된 움직임으로 고정된 환경이 아닌 지속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본질의 의미를 찾는 고립적 질문보다는 행동으로 방향을 전환시킴으로써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찾는 현대사회의 도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므루갈라의 유리상자는 더 이상 빛나는 관념적 이상이 아니라 동시대의 이상향 또는 사유의 메타버스(Metaverse)가 되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사실 고대부터 모자이크, 프레스코, 스테인드글라스 등에 나타나듯 건축과 미술은 함께였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그리스, 로마, 르네상스 때 천재 예술가들의 예를 든다면 이 둘은 더더욱 '비 분리'의 역사로 이어져 왔다.
작가는 과거 건축이 물리적 환경과 조화를 요구하는 고정적인 형태라면, 현대 건축은 사회의 복잡성에 대응하는 상호주의적 지속성 혹은 무관심과 갈등에 대한 기술적인 조화의 개념으로 해석해, 이러한 개념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유리상자 속 공간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 하단의 선풍기는 작업의 기하학적 형상을 바꾸어 유리상자 공간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외부와의 관계를 계속 재정의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마치 키네틱 아트를 연상시키는 율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작품의 곡면 원단은 비정형적 선의 미학을 탐닉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물결처럼 울렁이는 다채로운 곡선들은 비율과 치수라는 수학적 수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우연성의 무한반복으로 이어지면서 관람객들과의 상호소통을 호소한.
전시는 6월 27일(일)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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