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동궁과 월지~월성' 도로로 끊긴 맥 되살린다

신라왕경 유적 가로지르는 경주 원화로
정부, 지하화~우회도로 마련 검토

경주 월성 전경. 왼쪽으로 난 도로가 월성과
경주 월성 전경. 왼쪽으로 난 도로가 월성과 '동궁과 월지'의 맥을 단절시키고 있는 원화이다. 문화재청이 원화로의 지하화 추진 계획을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출처: 문화재청

중간을 가로지르는 도로(원화로) 탓에 맥(脈)이 단절된 신라천년 고도 경주의 월성과 동궁과 월지(안압지)가 연결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가 원화로를 지하화하거나 우회도로를 마련해 끊어진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골격을 회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해 공고했다.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5조 및 법 시행령 제3조에 따른 후속조치다.

특히 이중 눈길을 끄는 세부계획은 신라왕경 핵심유적지 간 연결 동선 정비를 제시한 뒤 원화로 정비 방안을 검토한다는 부분이다.

원화로는 경주시 배반동 배반네거리~용강동 용강네거리를 잇는 약 5.3㎞ 길이의 도로로 경주역 앞과 경주도심을 관통하는 핵심도로의 하나다.

문제는 배반네거리~박물관네거리~선덕네거리~팔우정삼거리를 잇는 약 2.3㎞ 구간이다. 이 구간은 경주 월성 앞을 지나며 안압지, 황룡사지·분황사로 연결되는 신라왕경의 골격을 끊어놓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골격 회복을 위해 원화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원화로 지하화 ▷원화로 폐쇄·우회도로 통행 ▷현행 유지 등 3가지를 검토 방안으로 제시했다.

원화로와 나란한 방향으로 건설돼 있는 동해남부선 철로가 전철화 사업에 따라 이설·폐선 될 예정인 만큼 함께 정비계획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원화로를 지하화 하면 지상 도로 부지가 자연스럽게 월성과 안압지로 흡수돼 단절이 없는 거대한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원화로 지하화를 위해서는 주민, 문화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유구 확인 및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후 발굴 조사 결과에 따라 지하화 구간, 연결도로 높이조절 등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화로 폐쇄·우회도로 통행 방안을 위해서는 불편이 예상되는 도로주변 주민과 경주 시민을 설득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시가 6월쯤 실시계획을 내놓으면 원화로 정비 계획의 개괄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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