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규모 무기 판매에 나선다고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대만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自由時報)와 영국 BBC방송,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은 팔라딘 자주포 M109A6 40~100대가량을 173억 대만달러(약 6천846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신형은 아니지만 실전에서 위력과 성능이 입증됐으며, 대만군은 최대 사거리 30km에 달하는 팔라딘 자주포가 대당 1개 포대 화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군은 2023~2025년 사이 이들을 인도받아 20년 이상 된 미국제 자주포를 대체한다. 이와 관련해 대만 추궈정(邱國正) 국방부장은 전날 "새 자주포 도입을 훨씬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으며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침공을 저지할 장비와 기술을 대만에 충분히 공급한다는 내용의 안보조약을 대만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연달아 대량으로 무기를 대만에 넘겨줘 4년 동안 80억 달러(8조9천억원)에 달하는 20가지 무기를 판매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과의 갈등을 배경으로 이런 흐름을 승계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대만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자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출격해 경고신호를 보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며, 필요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대만을 되찾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국익이 걸린 사안"이라며 "중국으로서는 양보의 여지가 없으며, 미국과 대만이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으로 관계를 맺는 데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대만 카드를 활용하려 해선 안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국 통일은 역사의 과정으로서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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