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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플러스 대구점·롯데마트 칠성점…주상복합 변신 러시

홈플러스 대구점은 최고 49층 아파트 단지, 롯데마트 칠성점은 45층 아파트+오피스텔
옛 동아백화점 본점은 LH·HUG 주도 주상복합 공공임대 아파트 2개동으로 탈바꿈
오프라인 쇼핑 ↓, 교통·상업 요충지 새 아파트 선호, 시 용적률 조례 맞물려 개발 붐 ↑

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 일대가 주상복합아파트로 탈바꿈한다. 1997년 개점 당시 홈플러스 대구점(1호점) 전경. 매일신문 DB
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 일대가 주상복합아파트로 탈바꿈한다. 1997년 개점 당시 홈플러스 대구점(1호점) 전경. 매일신문 DB

5월 용적률 제한 시행을 앞두고 대구 주상복합아파트 민영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대구점과 롯데마트 칠성점, 옛 동아백화점 본점 등 대구 대표 유통업체 건물들이 속속 주상복합 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줄자 영업손실 확대를 막으려는 유통업체와, 교통·편의시설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신규 주거시설을 지으려는 개발사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0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전국 1호점'이던 홈플러스 대구점은 올 연말까지 영업한 뒤 주상복합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아시아신탁주식회사는 지난해 12월 7일 홈플러스 대구점 일대 1만1천884㎡ 부지에서 연면적 12만㎡, 63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3개 동을 짓고자 대구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그 중 2개 동은 지하 5층, 지상 44층이며 1개 동은 지하 5층, 지상 49층으로 지을 예정이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상가를, 지상 2층부터는 주거공간을 각각 구획했다.

해당 사업 계획은 지난 15일 대구시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건설사업계획이 모두 승인되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하에 상가 구획이 예정됐다 보니 홈플러스가 이곳에 임차 형태로 재입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구점 매수자가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 재입점 논의도 현재로서는 이뤄진 바 없다. 현재 점포 폐점 때까지 기존 영업을 이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영업을 종료하고 폐점한 롯데마트 칠성점 부지에서는 호반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

롯데마트 칠성점 일대. 매일신문 DB
롯데마트 칠성점 일대. 매일신문 DB

대구시는 지난달 10일 기존 사업주체 더시너지3㈜가 롯데마트 칠성점 부지 일대에 신청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최근 호반건설 등은 이곳 사업주체를 자사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대구시에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곳 9천695㎡ 부지에는 연면적 8만8천㎡ 규모의 지상 45층, 지하 4층 공동주택 3개 동(446가구)와 오피스텔 1개 동(46실), 상가 등이 들어선다. 오는 5월 착공해 2025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옛 동아백화점 본점은 내년 초쯤 착공해 2026년 3월쯤 2개 동(1동 지하 7층·지상 32층, 2동 지하 2층, 지상 29층), 542가구(아파트 274가구, 오피스텔 268호) 규모의 주상복합 공공임대 아파트로 준공할 예정이다.

옛 동아백화점 본점. 매일신문 DB
옛 동아백화점 본점. 매일신문 DB

옛 동아백화점 본점 부지와 건물을 소유했던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이랜드건설은 2019년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에서 해당 부지 개발 계획을 신청해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랜드건설은 지난해 9월 구청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신청해 지난달 20일 승인 이후 건축 허가를 앞뒀다.

이 밖에도 중구 사일동 롯데영플라자 대구점 부지에는 지상 38층, 지하 6층 규모 2개 동을 짓겠다는 내용의 주상복합 건축심의가 최근 대구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곳에선 아파트 299가구, 오피스텔 56실과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과 궁전맨션에 인접한 수성구 범어동 대백마트 수성범어점 자리에는 36층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동도초등학교와 가깝고 엑스코선 더블역세권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유통·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유통시설 부지는 유통업체와 건설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상업지역에 자리잡은 대형 유통시설은 주변에 상가와 병원, 영화관 등 편의시설이 밀집했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높은 용적률 혜택을 볼 수 있다. 주거 수요자들은 좋은 입지의 새 아파트를 선호하니 높은 분양가를 지불하고도 기꺼이 입주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오프라인 쇼핑 비중이 줄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도 영업 어려움을 겪으니 유통시설 매각 붐을 키우고 있다. 대구에서도 2018년 수성구 신매동 옛 이마트 시지점 부지에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가 들어선 것을 필두로 이런 현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는 5월 31일이면 상업지역 내 주거용 건축물 용적률을 400%대로 제한하는 대구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적용된다. 이에 대비해 영업이 부진한 유통시설을 사들인 뒤 재빨리 건축심의를 신청하려는 개발사업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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