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대가 함께 성악가의 길 '부자 합동 공연' 꿈…제상철·희성 부자

제희성 군 서울대 성악과 합격…바리톤 제상철 씨 이어 아들도 성악가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기념촬영을 한 제상철·희성 씨 부자.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기념촬영을 한 제상철·희성 씨 부자.

지역 유명 성악가의 아들이 아버지의 혹독한 조련을 받아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해 성악가 2대의 길을 걷게됐다는 이야기가 음악계에 화제다.

바리톤 제상철(48) 씨와 그의 아들 제희성(18) 군이 주인공. 경북예술고등학교 성악과 출신의 희성 군은 올해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성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당당히 합격하였다. 이로써 희성 군은 아버지가 이뤄놓은 성악가의 길을 이어가게 됐다.

어려서부터 성악가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온 희성 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성악가의 꿈을 키우고 있었고 경북예고를 진학한 후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어려서부터 절대음감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희성군은 6세 때 대구에서 진행한 뮤지컬 미스사이공 아역배우 오디션에 합격되어 약 2달 동안 전국투어에 참여하기도 한 음악영재 출신이다. 아들에게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것을 원치 않았던 아버지는 희성 군이 중3이 돼서야 아들이 성악도의 길을 걷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악가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목소리가 좋고 성숙되어야 하는데다 서울대를 합격하기 위해선 내신성적, 피아노, 시창, 음악이론 등 다양한 부분의 소양을 요구했기 때문에 3년의 시간은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시간이었다. 특히 희성군은 지역에서 알아주는 성악가인 아버지의 지도가 도움이 되는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아버지 제상철 씨 역시 맘처럼 늘지않는 아들의 실력에 가혹하리만큼 혹독하게 훈련시켰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대견하다고 했다.

서울대 성악과 정원 24명 중 남자는 12명, 8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에 당당히 합격한 그 순간을 회상하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하는 성악가 부자는 멀지 않은 미래에 합동 공연 무대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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