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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김태현, 반사회성 있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결론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현(24)에 대한 경찰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들의 논의 결과가 20일 오후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경찰은 김태현에 대해 '사이코패스'(싸이코패스)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김태현으로부터 반사회성 경향은 보인다"면서도 "사이코패스(수준)에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로파일러 4명이 김태현을 조사했고, 서울경찰청은 이들이 얻은 진술 및 그의 범행 방식 등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했다.

김태현이 지난 9일 포토라인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을 당시 취재진에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에 대해 범죄 심리 관련 전문가들은 "진정한 사과나 사죄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 결과를 검찰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서울시 노원구 한 아파트 세 모녀의 집에 침입, 큰딸 A씨의 여동생을 흉기로 찔러 죽인 후, 귀가한 A씨의 어머니 및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틀 만인 3월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당시 목에 부상을 입은 김태현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하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 지난 4월 2일부터 조사에 들어갔고, 4월 3일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4월 4일 서울북부지법이 김태현에 대해 도망 및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4월 5일에는 서울경찰청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가 열려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태현의 출생연도(1996년생) 및 주민등록상 사진을 함께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이어 경찰은 4월 9일 김태현을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수사의 일환으로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이 이뤄졌고, 4월 20일 사이코패스는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상황이다.

어제인 4월 19일에는 피해자 유족이 '김태현 살인 사건(노원 세 모녀 살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시해 현재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유족은 앞서 나온 전문가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 주시라. 이 행동과 태도는 진정한 반성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김태현은 죽는 날까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되어야 하며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무릎을 꿇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A씨를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몇차례 게임을 함께 하고 메신저 등으로 연락도 주고받아 올해 1월 3차례 만났다. 이어 올해 1월 23일 지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말다툼이 발생했고, 이튿날 A씨는 김태현에게 자신에게 연락하거나 찾아오지 말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태현은 A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기다리거나, 공중전화 연락 및 지인을 통한 문자 전달 등을 통해 A씨와의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로부터 답이 없자 범행 1주일 전부터 A씨를 살해할 마음을 품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후 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A씨의 집에 침입한 것이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극단적 선택을 할 목적으로 2차례 자해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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