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 논란을 빚은 대구 동구청 앞 분수대 조성사업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에 찬성하는 일부 구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구의원 간 갈등이 증폭됐다.
대구 동구의회는 20일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청 열린마당 분수 조성사업'이 빠진 추가경정예산 수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날 수정안이 가결되면서 해당 사업이 포함된 본안은 논의 없이 자동 폐기됐다. 앞서 동구청은 10억원을 투입해 파손된 구청 앞 분수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수정안을 대표발의한 이연미 구의원(국민의힘)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를 헤아려야 할 지자체가 시급하지 않은 분수대 재정비에 1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해당 사업 논의 과정에서 동구의원 사이의 갈등이 커졌다. 지난 15일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전액 삭감으로 가닥이 잡혔던 분수 조성사업이 19일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부활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업에 찬성하는 예결위 소속 한 구의원은 "분수대를 만든 지 20년이 넘어 일부 파손되는 등 제기능을 못한다. 환경정비 차원에서 사업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예산이 삭감됐다"고 했다.
차수환 동구의장은 "도시건설위원회 논의에서 전액 삭감하기로 한 예산이 일부 구의원들에 의해 다시 살아돌아온 것 자체가 문제"라며 "주차장 조성 등 예산을 쓸 곳이 많은데, 10억원이나 들여 분수대를 조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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