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기 강판 '쓴약' 받은 아기사자 이승민…"마음 다잡을 때"

20일 대구 SSG전에서 2.1이닝 6실점 조기강판
삼진 5개 잡았지만 투구 흔들려

삼성라이온즈 선발 이승민이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선발 이승민이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아직은 1군 무대 경험이 더 필요할 때?'

올 시즌 5선발로 '깜짝' 발탁된 삼성라이온즈 선발 투수 이승민이 경기 초반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승민은 2.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6실점(6자책점)하고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겼다.

1회 초, 헛스윙과 루킹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냈던 이승민은 2회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바로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에게 3점 홈런까지 내줬다. 이후 3회에도 제구가 흔들리면서 최주환을 맞추기도 하며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마냥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올 시즌 NC다이노스에 이어 팀 홈런 2위의 SSG랜더스의 벽을 넘어서기엔 아직 아기 사자의 역량이 역부족이었을수 있지만 5개의 삼진을 잡아낼 때의 투구는 아직 이승민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이승민은 총 73개 투구 중 절반 이상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택해 승부를 펼쳤다. 몸쪽 깊은 곳에 공이 들어갈 땐 상대 타자들은 배트를 휘두르지 못하고 그대로 타석을 내려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최대 구속 126㎞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투구가 흔들리기 전에는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며 꽤 날카롭게 꽂히기도 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최채흥을 대신해 5선발로 발탁된 이승민은 앞선 두 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허삼영 감독은 "시즌 출발 때 선발진을 조금 걱정하긴 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 투수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현재 선발진이 좋은 흐름을 탄 것 같다"며 "아직 시즌 10%가 지났을 뿐이다. 선수들 체력 관리를 잘하고 부상 없이, 꾸준하고 지속성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말처럼 이제 시작이다. '깜짝' 선발 발탁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승민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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