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스가 총리는 예대제 첫날인 21일 오전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를 말한다.
스가 총리는 22일까지 열리는 예대제에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을 바친 것은 한국과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하지만 공물을 바치는 것도 침략전쟁을 이끈 전범들을 추모하는 성격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사실상 일왕을 위해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90%에 가까운 213만3천 위는 일제가 대동아(大東亞)전쟁이라고 불렀던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두 번째 판결에서 '주권면제'(국가면제)가 인정돼 각하 결정이 나온 것과 관련, 판결 내용을 분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직접 논평을 피했지만 반색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올 1월 8일 판결과 다르게 나왔다"고 평가한 뒤 "내용을 정사(정밀분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정부 차원의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재판부가 내린) 올 1월 판결은 국제법 및 한일 양국 간 합의에 분명히 어긋나는 것이었다"면서 일본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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