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직 "나는 불사조다" 발언 주장 "피닉제 이어 피닉직?"

이상직 국회의원,
이상직 국회의원,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불사조 '폭스'. 연합뉴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이스타항공 창업주이며 이 회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까지 가결된 이상직 무소속(더불어민주당 탈당) 국회의원이 앞서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사조는 '전설에 나오는 신령스러운 새'라는 의미이면서, 비유에서는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에 빠져도 굴하지 않고 이겨 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21일 이스타항공 노조에 따르면 이상직 의원은 지난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자 전주지법에 출석한 자리에서 변호인에게 이같이 말했는다는 것.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가 우연히 당시 이상직 의원과 변호인이 함께 탄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고, 이때 이상직 의원이 변호인에게 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당시 이상직 의원은 "내가 부처님이 됐다. 거의 관통을 했다"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통'은 '통달'이나 '달관'의 의미를 잘못 발언했다는 해석이다. 여러 수사에 시달려 온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언론에 "이상직 의원은 아직 멀었다.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도 의문인데, 불사조 발언까지 한 것을 보면 누군가 뒤를 봐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오늘(21일)도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 표결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여러분도 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이날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255표 가운데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가결시켰다. 이는 헌정사상 15번째,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이상직 의원이 속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2번째 사례이다.

이번 체포 동의안 가결은 앞서 전주지검이 이상직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동료 의원들이 수사 협조 의사를 넘어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인제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인제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그런데 '불사조'는 이인제 전 의원에게 먼저 붙은 바 있는 별명이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30년 동안 총선, 지선, 대선 등 각종 선거에 보수부터 진보까지 가리지 않는 다양한 이념의 정당 소속으로 나서 낙선과 당선을 반복하며,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한 정치 인생을 두고 수식됐다.

그러면서 불사조의 영문명인 피닉스(phoenix)에 그의 이름 끝 글자를 결합, '피닉제'라는 별칭이 따라 붙기도 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노조에서 이상직 의원을 불사조라고 부르겠다고 했는데, 이에 따라 이인제 전 의원의 선례를 참고해 '피닉직'이라는 별칭도 가능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다만 이인제 전 의원의 별칭이 선거 당락을 두고 붙은 것이라면, 현재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는 여러 수사 및 향후 이어질 선고 등을 바탕으로, 불사조라는 별칭이 어울릴지 또는 그 반대 상황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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