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대구 동구 한 고교의 교사가 경산 소재 교회 교인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교회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경산에서 동선이 겹치는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24명 중 3명이 동구 소재 A고교 관련 확진자다. 이들은 학생 2명과 전날 확진된 학생의 모친 1명이다. A고교는 지난 19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학생 1명이 확진된 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6명(학생 5명, 교사 1명)으로 늘었다.
최근 경산에서 확진된 A고교 교사 1명이 경산 중산동 B교회 교인으로 밝혀지면서 학교와 교회 사이 감염 전파 경로를 놓고 방역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A고교 교사 C씨는 20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실시한 검사 결과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의 배우자도 이날 확진됐다. C씨 부부 확진 뒤 경산 B교회는 교인과 접촉자 9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였고, 그 결과 경산 교인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구에서도 A고교 교사이자, 경산 B교회 교인인 C씨가 확진된 다음날 B교회 교인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B교회 교인의 확진자 누계는 대구 5명, 경산 6명 등 모두 11명이다.
문제는 A고교와 B교회 간 감염 연결고리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A고교의 경우 19일 학생 1명이 최초 확진됐고, B교회는 20일 C씨(A고교 교사)가 가장 먼저 확진됐는데, 최초 확진 학생과 C씨 간에 전파를 의심할 만한 접촉은 없었기 때문이다.
A고교의 최초 확진 학생과 C씨 모두 아직까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 다 각자 유증상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감염을 전파한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추가 확진 위험성도 큰 상황이다. C씨 부부는 주일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등 종교 활동을 열심히 했다. 더욱이 이날 나온 B교회 확진자(대구 거주 교인) 5명 중에는 수성구 소재 중학교 학생과 동구 초등학교 교직원도 있어, 교회발 감염이 학교로 번질 우려도 있다.
대구와 경산은 서로 인접한 생활권역인 탓에 어느 쪽도 추가 확산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A고교와 B교회 간 상호 역학조사를 통해 어느 쪽에서 감염이 전파된 것인지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