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민의News픽] 울분(鬱憤)의 나라…국민을 열받게 하는 것들!

국민 10명 中 6명, 정신병적 '울분' 상태
대통령 '사면 불가 국민탓' '백신 문제없다'
'불사조'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믿는 것?
국민의 생명·국익보다 從北·屈中이 먼저다?
김어준 중국몽(中國夢)과 야권 분열 노림수

2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일대에 문재인 대통령 양산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을 건 단체 관계자는
2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일대에 문재인 대통령 양산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을 건 단체 관계자는 "청와대가 하북면민과 소통, 대화 없이 건립을 추진해 현수막을 부착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정치·정당 부도덕과 부패' 가장 큰 울분 요인! Vs. 문재인 정권 뜨끔?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이 2021년 한국 사회 울분 조사 결과(2월 24~2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천478명 대상)를 21일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올해 한국 사회의 울분(鬱憤) 점수는 2018년 1.73점, 2020년 1.58점 보다 더 높은 1.75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라운 것은 울분이 지속되거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 상태, 이른바 정신병적 상태인 '만성적 울분 집단'이 전체 국민의 58.2%에 달했습니다. 특히 월소득 200만원 이하, 무주택자는 다른 집단보다 울분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및 경제 정책 실패와 코로나 재앙이 가난한 서민과 무주택자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회·정치적 불공정 사안 16개를 제시하고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다음 사안에 대해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를 물었더니,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가 가장 큰 울분 요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방역을 방해한 개인·집단이 법망을 피하거나 미흡한 처벌을 받을 때'와 '사회 지도층이 거리두기 원칙을 어길 때' 국민들이 울분을 가장 크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김어준 등 범여권 주요 인사들의 그동안 행태들이 오버랩됩니다.

박영선 민주당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운동 중에 '사람 없는' 무인 자동화 제안을 했던 편의점이 영업부진으로 17일 폐점함으로써 정말 '사람 없는 편의점'이 됐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당시 "(청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들은 뒤 기자들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할 때 스마트 상점, 무인 스토어를 보급·확산시켰다.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했습니다. 청년 알바생의 일자리를 없애겠다는 말과 다름없는 언급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박영선 후보가 무인 편의점을 제안했던 홍대 편의점이 진짜 무인 편의점이 됐다. 전(前) 중소기업부 장관의 쾌거다"라는 글과 함께 텅빈 편의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일반 국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문재인 정권 권력자들의 '구름 위의 삶'이 국민들을 우울하고 분노케 합니다.

▶'국민 탓' '문제 없다' 반복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제1 야당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그동안의 '좁쌀영감' 이미지에서 벗어나 포용할 줄 아는 '대인배'다운 풍모를 자랑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할 일이 없어서 들러리 서려고 청와대에 간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고 건의를 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것은 '국민' 공감대가 아니고 '문빠·대깨문의 허락'이 아닐까 해석합니다.

온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문제에 대해서도 "수급에 대한 불안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백신을 적시에 속도감 있게 접종하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에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백신 '스푸트니크Ⅴ'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푸트니크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이라 혈전 등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등 전 세계 61개 국이 이 백신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정성이 높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올해 상반기 2천만 명분(4천만 회분)이 들어올 것이라던 모더나 백신이 하반기나 되어야 올 수 있다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국회에서 인정했습니다. 이런데도 대통령은 '백신 수급이 아니라 접종 속도가 문제'라고 합니다. '자기부정' '자기모순'도 이런 '부정'과 '모순'이 없습니다.

지난해 초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해 '백신 수급 서두를 필요 없다' '세계 1위 K방역'을 주창했던 기모란 대통령 방역기획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부친이 통혁당 사건으로 복역한 열혈 주사파 기세춘 씨라는 또 다른 뉴스가 국민을 경악케 합니다.

4.7 보궐선거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가 부동산이었던 만큼,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통령에게 재건축 규제 완화를 건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은 "멀쩡한 아파트 재건축은 낭비 아니냐?"고 부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직접 와서 (재건축 요구 아파트를) 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무너질 염려만 없으면 멀쩡한 것인지에 대해 '직접 보시고' 다시 말씀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알바생 야간 근무의 어려움을 덜어준다고, 알바 일자리를 아예 없애버리는 '박영선류(類)의 정책'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대는 기대일뿐 현실화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4.7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민심을 수습한다면서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그 위원장이 진선미 의원입니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11월 미래주거추진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번듯한 신축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국민들이 우울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무소속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발표 및 이스타항공 회생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무소속 이상직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발표 및 이스타항공 회생 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불사조다",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표효(咆哮)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현 무소속)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동료 의원이 계신 국회 본청 안에서 본 의원이 검찰로부터 당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치욕과 수모를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협박성(?) 호소를 했습니다.

또 기자들을 향해 "보도를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고, 16일 전주지법 재판 때,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며 호언장담한 사실을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폭로했습니다.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특혜 취업 등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바로 그 인물입니다.

전주지검은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555억원의 횡령 및 배임 등 4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범죄 혐의 중에는 회삿돈을 빼돌려 정치자금과 선거 기탁금 등으로 사용한 것과, 회삿돈으로 딸에게 포르셰 자동차를 리스해주고 고급 오피스텔의 보증금과 임차료를 대납한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통과 후, "당연한 결과이다. 민주당은 이상직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의 진위 여부를 떠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참, 오래간 만에 들어보는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면 좋습니까.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것은 1년도 훨씬 전의 일입니다. 이런 이상직 씨가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고, 그 이후로도 '법에 따른 정의의 심판'에서 특권적 지위를 누려왔습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그동안 이를 수수방관해 왔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과 희생'을 민주당은 왜 4.7 보궐선거 이전까지 보지 못했는지, 그 이유가 우리 국민들을 우울하고 분노하게 만듭니다.

▶종북(從北)과 굴중(屈中)의 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국익은 어디에?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16일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지금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비핵화는 한국의 생존 문제이다"라고 하고, 미국의 대(對) 중국 고립 전략에 대해서도 "중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21일 알려졌습니다.

원론적인 말씀 같지만, 외교적 뉘앙스로 볼 때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노골적' 발언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한 보아호 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신기술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되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와는 정반대 방향입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기부와 같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습니다.

이틀째 계속된 문재인 대통령의 친중(親中)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간 신냉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밝힌 건 한국의 외교적 공간을 스스로 좁힌 것"이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언론에서 "전날 중국에 친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과 비교해 미국에 대한 (뉴욕타임스 인터뷰) 메시지가 공격적으로 읽힐 측면이 있다. 특히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라는 경고는 마치 회담 결렬의 모든 책임을 미국에만 지우고 있다는 사인으로 볼 여지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미국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까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미국의 입장은 확고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들 및 이해당사국들의 의견, 미국 내 범부처의 목소리를 통합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과정을 계속 주도해 나걸 것"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가장 가까운 동맹들'에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조급함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입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대통령의 말씀이 '쓸데 없는 소리'로 치부되는 문재인 정권 외교 대참사의 현주소입니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20일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안보까지 좌우하는 반도체 문제이다. 왜 (민주당에선) 친일 잔재 청산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반도체는 이슈가 되지 않는가"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생각이 과거에 갇혀 정신승리에 빠졌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패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좌파 이념에 빠져 냉혹한 국제정세를 오판하고, 국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들립니다.

미국은 지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차단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장비 수입이 막힌다면 중국 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게다가 가장 안전하다는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 백신 확보에도 미국의 도움이 절실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엄청난 국익과 국민의 생명, 안전이 걸린 문제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책 없는 친중(親中) 행보를 넘어 굴중(屈中)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굴중(屈中)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을 중국이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바로 이어 나오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야기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오른쪽 첫번째)과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오른쪽 첫번째)과 '천안함 46용사'의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앞줄), 생존자전우회 소속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 시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친북(親北)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19년 11월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2020년 5월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총격과 관련, "북한이 지금까지 두 번 사소한 (군사합의) 위반을 한 적이 있는데, 면밀히 조사했지만 굉장히 절제된 방법으로 시행했다. 그 이후 심각한 도발도 없었고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모라토리엄이 유지되는 것도 성과"라는 북한 노동당 대변인 같은 말을 했습니다.

패널 측에서 "군사합의 위반에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국민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는 반박이 나왔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당시 우리는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굉장히 강도 높게 항의했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저녁 외교부는 "해당 언급은 정황상 이러한 도발 행위가 9.19 군사합의를 무효화할 수준은 아니었음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다. 다만 적절한 용어 선택은 아니었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아무리 사후에 발뺌을 해도 이제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속내'에 무엇이 있는지 빤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민변(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이인람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규명위) 위원장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만난 뒤, 천안함 재조사와 관련해 20일 사퇴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규명위는 '천안함 재조사' 사실이 드러나자, 이달 2일 재조사 결정을 각하 했습니다.

이인람 위원장(장관급) 사퇴에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한기호 의원은 언론에 규명위의 천안함 재조사 관련 문건들을 공개했습니다. 규명위 문건에는 '신상철씨(전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위원, 당시 민주당 추천)가 주장해온 좌초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조사하겠다'는 조사 계획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인람 위원장은 사퇴하면서 낸 사과문에서 "천안함 사건의 전사 장병 유족, 생존 장병들과 국민께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인람 위원장의 사과문에서 '진심'을 느끼긴 힘듭니다. 왜냐하면 천안함 재조사를 결정하는 그날 회의에서 이인람 위원장이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는) 신상철씨는 특별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 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권 주변에는 온통 이런 사람들 천지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2011년 8월 대법원이 '이적 표현물'로 판결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원전 그대로 출판되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92년 김일성의 80세 생일을 맞아 노동당 출판사가 발간한 것으로, 당시 국내 일부에서 이를 출간하려 했으나 김일성을 미화하고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 때문에 논란을 빚었습니다.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민족사랑방 대표는 "회고록은 김일성 주석이 어릴 때부터 학창 및 항일운동 시절까지 활동한 내용이고, 출판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제 '선택적 정의' '선택적 법치'는 문재인 정권과 좌파들의 완전한 '전매특허'가 됐습니다.

▶코너 몰린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국몽(中國夢)으로 탈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고액 출연료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TBS 교통방송은 감사원법 제23조 제2호 및 제24조 제1항 제4호 등의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예산 집행 등 포함)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어준씨는 그동안 교통방송이 '독립법인'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감사원법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또는 간접으로 보조금, 장려금, 조성금 및 출연금 등을 교부하거나 대부금 등 재정 원조를 제공한 자의 회계를 검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가 위탁하거나 대행하게 한 사무와 그 밖의 법령에 따라 공무원 신분을 가지거나 공무원에 준하는 자의 직무를 감찰할 수 있습니다.

TBS 교통방송은 서울시로부터 약 400억원을 매년 지원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감사원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 됩니다. 교통방송은 제작비 지급 규정을 어기고 김어준씨에게 회당 200만원, 5년간 약 23억원의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TBS 라디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출연료 논란과 관련해 TBS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요구안 의결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통방송의 거짓 해명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통방송은 김어준씨와의 구두계약 논란이 빚어지자, "구두 계약으로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은 방송 업계의 관행이며 진행자가 요청하는 경우에만 별도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김어준씨가 2018년 SBS 방송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는 서면으로 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SBS 측은 "라디오 외부 진행자와는 100% 서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구두 계약이 방송업계 관행이라는 교통방송의 설명이 거짓말인 셈입니다.

거짓이 밝혀진 21일 김어준씨는 자신의 '뉴스공장'에서 "내 출연료와 관련해 계속 기사가 나오는데 (이 문제가) 나라가 망할 일인가. 출연료 세금 처리 문제는 없다고 말해왔다"고 밝히면서, '무례한 언행'으로 비판을 받아온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출연시켰습니다.

이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복과 김치에 관한 기원 논란에 대해 일부 책임을 언론에 돌렸고, 김어준씨는 "중국과 한국이 대결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는 라디오 방송에서 과도하게 중국측 입장을 대변해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친중(親中) 행보 속에 중국 정부가 40조원 규모의 거대한 자국 게임시장을 '문화공정'의 무기로 활용한다는 뉴스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신규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게임 허가증(판호)'를 발급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발급 심사 기준에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린다'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한다'는 '황당한' 조건이 걸려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허가증을 받으려면 '친중게임'을 만들라는 압력입니다. 이게 전체주의 중국 공산당의 '본질입'니다. 때문에 전체주의 중국은 자유 대한민국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야권 분열 책동!, 대체 뭘 노리나?

4.7 보궐선거 범야권 압승 이후 정치권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압승이라고 하지 않고, 범야권의 압승이라고 한 이유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국민의당 등 범야권이 '단결' 된 기반 아래 '문재인 정권을 향한 국민의 심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아무리 크고,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유권자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야권이 분열되면 '40%의 확고한 지지층'을 가진 종북(從北) 굴중(屈中)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없습니다. 야권 분열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문재인 정권입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가짜' 진보·좌파, '거짓과 위선'의 세력을 몰아낼 교두보를 확보했을 뿐인데, 야권 지도자를 자처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온갖 악담을 야권을 향해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1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문재인 정권의 갖은 폭정에도 '말씀의 신중함(?)'을 유지하던 태도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원로 정치인의 품격을 찾아보기 어려운 민망한 수준의 말씀이지만, 독자 여러분의 편의와 이해를 위해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을 대략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린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홍준표 의원 꼬봉이라 상대도 안 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다." "나는 합당이란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통합은 무슨 통합이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일방적으로 한 말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콕' 찝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다.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도 했습니다. 당대표 권한 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 퇴임 당일 "다시 오실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김 전 위원장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야권 내 주도권 쟁탈전 양상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무리 원래 정치판이라는 것이 '아사리판(난장판)'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분석과 해석이든 간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언행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대놓고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 듯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속내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2중대로의 복귀'는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20%의 중도층이 야권 후보를 찍을지가 대선 성패를 좌우한다. 제1 야당이 혼자 잘해서 보궐선거에서 이겼다고 하는 순간 최악의 대선 시나리오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집권하려면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지금 정부·여당은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사람을 내쫓으면서 스스로 스펙트럼을 좁히고 있지 않나. 태극기 세력이든 누구든 융화할 자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안철수 지지자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정치인이 더 큰 권력을 잡고 싶고, 대권을 꿈꾸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정치인이 되려면 '권력욕'과 함께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철학과 희생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면서 갖은 분탕질을 치는 모습은 정말이지 구역질이 납니다. 야권의 아사리판 (난장판) 모습 또한 우리 국민을 우울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한 원인입니다. 권력을 두고 경쟁하고 다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합의 '판' 자체를 깨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인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거짓과 위선'의 시대, '국가 붕괴의 위기' 를 끝내고, '자유' '인권' '공정' '정의' '공동번영'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되찾아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이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수많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물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때로는 '나'를 내려놓을 줄 알아야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는 앞으로도 수없이 나오겠지만, 위대한 정치인은 정말 드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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