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텔 감금 수차례 강간해놓고 '정신병' 주장…심신미약 밑밥" 靑청원 12만 동의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20대 남성이 처음 만난 여성을 모텔에 3일간 감금하고 수차례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 측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계획 범죄를 주장하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여성을 3일간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지인으로 보이는 청원인은 "피해자가 바람을 쐬러 잠시 밖에 나왔던 4월 10일 밤, 가해자는 한적한 곳에 있던 피해자를 서울시 강북구 한 모텔로 끌고 가 청테이프로 포박하여 3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해자는 미리 흉기를 모아둔 쇼핑백을 장롱이 있는 모텔을 찾아 방을 잡고 그곳 장롱에 준비해놓고는, 계획적으로 한적한 곳에 있는 피해자를 물색하여 그 모텔방에 (감금했다)"는 근거를 들며 계획 범죄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가해자가 강간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협박한 정황을 자세하게 서술했으며, 피해자를 협박할 목적으로 남자친구를 가해하려는 척 했고, 피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이 오자 피해자가 가출한 척 위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원인은 "가해자는 피해자를 데리고 있을 때에도 자신이 여러 정신병이 있다며 줄줄 읊었다"며 "이는 자신이 잡혔을 때 정신병으로 심신미약 밎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려는 밑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완전한 계획범죄이며, 초범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저 착실하고 순하게 살던 제 친한 언니에게 무차별적으로 감금 및 성폭행을 저지른 악마이자 천하의 쓰레기인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후 8시 20분 현재 12만3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여성을 모텔에 사흘간 가둔 채 성폭행하며 불법 촬영한 뒤 돈까지 훔친 혐의(특수강간 등)로 20대 남성 김모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이달 10일 밤 처음 만난 20대 여성 A씨를 12일 오전 10시쯤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가둔 채 여러 차례 성폭행하며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피해자를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흉기로 위협하며 은행 계좌 앱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지갑에 있던 현금을 가져가는 등 총 60여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김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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