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재·보궐 선거 승리 이후 '도로 자유한국당'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차기 당권주자 등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일부 중진들이 연일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앞세우고, 초선들을 중심으로는 반발 기류가 일어나면서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홍문표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 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사면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개인적 의견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거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다"며 "사면이 됐든 가석방이 됐든 조치를 (대통령이)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절차나 과정에서 사실은 문제가 조금 있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5선의 서병수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치적 메시지가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과거 회귀'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날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이 "(탄핵 사과) 4개월 만에 다시 사면론을, 그것도 선거 끝난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꺼내는 것은 '저 당이 이제 좀 먹고 살 만한가 보다'는 인상을 주기 좋다"고 비판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사면 건의에 대해 "'선거 이기더니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저 같으면 안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자신이 속한 '요즘것들연구소' 명의 성명을 통해 "법치주의에 반하고 보궐선거 민심을 거스르는 주장을 강력히 규탄하고 우려를 표한다"며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다. 우리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4주 정기조사(20∼22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전주(30%)보다 2%p 하락했다.
중도층에선 30%에서 27%로, 무당층은 22%에서 20%로 하락해 '탄핵 부정'에 따른 이탈 조짐이 감지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