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2월 대구 달서구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쌀을 전달하려고 찾아갔던 사회복지 공무원이 숨져있는 A(당시 68세) 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무연고 사망자 A씨는 사망 당시 부인과 이혼 뒤 자녀와도 연락을 끊은 채 10년 이상 혼자서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주위 이웃으로부터 단절된 채 홀로 살다 고독사에 이른 것이다.
이후 고독사를 예방하는 시도는 꾸준했지만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대구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2016년 78명에서 지난해 190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고독사 관련 정부나 지자체의 공식적인 통계조차 없지만 이달 1일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고독사 예방'은 이제 권고가 아닌 의무가 됐다.
이 가운데 대구 남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회장 이창지)가 고독사 관련 공동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남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는 본격적인 고독사 실태조사에 앞서 대구 남구지역 복지기관들과 함께 지역 사례 수집을 통한 고독사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2일 대구 남구청에서 열린 고독사 예방 연구 착수보고회에는 남구청(구청장 조재구),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윤석호), 남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현지), 대명사회복지관(관장 설찬수) 등 5개 기관이 참석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관협력팀인 이들은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현장에서 지역 고독사 사례를 수집·분석해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는 12월까지 지역 맞춤형 고독사 예방 정책·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이진숙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류병윤 대구사랑운동 시민회의 실무위원장,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창지 남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은 "현장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이 고독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예방에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역 사정에 맞는 자료 데이터 수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통합돌봄 선두주자로 발돋움 하고 있는 고독사 문제에서도 남구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민 누구나 행복한 복지도시가 될 수 있도록 발을 맞춰 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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