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 있는 A문중 선산 내 산림이 누군가에 의해 불법으로 대거 벌채돼 영천시가 본격 수사에 나섰다.
수 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노린 불법 굴취업자의 산림 훼손과 함께 문중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돌면서 문중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영천시 등에 따르면 영천 자양면 성곡리에 있는 5ha 규모의 A문중 선산 일원은 460여 년 전부터 안치된 조상 묘역과 정자, 수령 80~100년 소나무 등 녹음이 우거진 자연환경과 역사를 지니고 있어 경북도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된 곳이다.
하지만 길이 100m 정도의 무단 진입로 개설과 함께 60~70그루 가량의 소나무와 잡목이 밑동만 드러낸 채 잘려나간 불법 벌채 현장을 지난 7일쯤 선산 관리자가 발견하고 영천시에 신고했다. 특히 조상 묘역 부근에 심겨진 소나무 수십 그루는 밀반출 대상으로 여겨지는 표식인 파란색 끈이 묶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나무 시세는 한 그루당 5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문중 복수의 관계자는 "지난해도 소나무 밀반출 의혹이 있어 선산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왔는데 이번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조상을 뵐 면목이 없다"면서 "불법 굴취업자의 단독 소행이든, 문중 내부자와의 공모이든 당국에서 철처히 수사해 진상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A문중에서 불법 산림 훼손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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