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과 함께 우리 마을을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대구 남구 이천동 이불 제조공장 애니웜에서 만난 김시호(59) 이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끈끈한 지역 주민과 함께 낙후된 지역을 재생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의미가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영주가 고향인 김 위원장은 33년 전 고향을 떠나 대구 남구에 자리를 잡았다.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22년 전 이불공장을 차리기까지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항상 웃음은 잃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는 20대 초 목재 공장에서 일하던 중 왼쪽 손가락이 대부분 절단되면서 신체장애를 입게 됐다. 손에 장애가 있다 보니 직장에 취직도 어려웠다. 그는 시장에서 옷을 팔거나 야외 가판대에서 과일, 채소, 식자재를 판매하기도 했다. 때로는 식육점, 생활 자기를 팔며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 어르신들을 알게 됐고, 그들과 인사하며 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게 됐다. 동네 어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년 전 주변 이웃들의 권유로 주민자치위원회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열악한 마을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손수레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골목이 워낙 많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몸이 불편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마을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19년 도시재생 저변확대 대구시장상. 주민자치위원회 운영활성화 대구시의회의장상 등 수많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그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여름과 겨울에 직접 생산한 이불을 나누고 있다. 오는 4월 말에도 그는 여름 차렵이불 100채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그는 이불 빨래가 어려운 가정의 방역을 위해 대신 빨아주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마을에 살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못 해 드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절 먼저 정을 내준 마을 주민들을 위해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이불을 드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남구체육회 부회장, 배나무샘골좋은이웃협회체, 이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남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도 맡고 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30년 넘게 한 마을에서 살아온 마을 사람들이 한가족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고 스스로 배풀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해나가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마을이 빛나는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그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마을 주민과 함께 해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확신했다. 이인성 작가 벽화 거리는 마을 주민간 원활한 소통의 산 증거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 세대가 마을 활동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활동을 하다보면 40~50대 중간 세대 역할할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든 세대가 융화 될 수 있도록 중간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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