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에 시작된 '실내악'(chamber music)은 10명 안팎의 연주자가 모여 함께 연주하는 음악 장르다. 방이나 작은 살롱에서 연주하는 음악으로 넓은 홀에서 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되는 교향곡이나 협주곡과 달리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워 관객이 연주자의 숨소리, 표정, 행동까지 느낄 수 있다.
실내악은 지휘자 없이 연주자가 각 파트를 맡아 연주한다. 연주자는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대화하고 협상해 소리를 조정하고 분배한다. 실내악단을 '앙상블'이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내악은 연주자 수에 따라 2중주, 3중주, 4중주, 5중주와 같은 이름이 붙는다. 연주자 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3중주는 트리오, 4중주는 콰르테트, 그리고 5중주는 퀸테트 등으로 부른다. 여기에 피아노 및 관현악을 곁들인 것(피아노 3중주, 클라리넷 5중주 등), 목관 5중주와 같이 관악기로만 편성되는 것도 있다. 이외에도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의 앙상블인 '목관 5중주'와 두 대의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로 편성되는 '금관 5중주' 등이 있다.
많이 연주되는 실내악 형태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되는 피아노 3중주와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편성되는 현악 4중주,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들어가는 피아노 5중주가 있다. 피아노 3중주는 대부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되지만, 예외로 브람스의 3중주 작품 중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호른 편성의 곡도 있다. 또 유명한 피아노 5중주 가운데 하나인 슈베르트의 '송어'는 바이올린을 두 대에서 한 대로 줄이는 대신 더블베이스를 포함시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구성했다.
실내악 중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편성은 '현악 4중주'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음색으로 높은 음역부터 낮은 음역까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고, 4개의 성부(四聲部)로 표현하기 때문에 4성부를 기본으로 하는 서양의 화성학에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실내악 연주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연주자 간 '화합'이다. 제아무리 독주 실력이 뛰어난 솔리스트라도 다른 악기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없다. 대화와 협상 없이는 연주를 할 수 없고, 실력이 비슷하지 않으면 소리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실내악은 성격도 잘 맞아야 하고 실력도 비슷해야 한다. 그리고 대등한 관계를 맺으며 곡을 연주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협력이 요구되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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