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시범 운영 첫 날인 26일 경북 12개 군지역 식당이나 카페 등은 다소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자칫 확산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곳곳에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은 역력했다.
성주군 식당 주인과 손님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근래에 보기 드문 활기"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 한정식 사장은 "오늘 아침에 8명 2팀 예약이 들어왔다. 이전에 4인 밖에 없던 주문 예약도 6~8명씩으로 늘었다"고 했다.
커피전문점, 목욕탕 손님도 늘었다. 한 식당 주인은 "우리 가게 동시입장 인원은 24명인데, 오늘은 다 차지 않았지만 다른 날보다는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며 "이대로 쭉 갈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5인 이상 해제 효과에 못잖게 걱정도 크다. 대구 등지에서 외지인이 몰려들 수 있기 때문. 성주읍 한 컴퓨터점 주인은 "대구 친구와 동료들이 성주로 회식하러 가도 되냐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런 상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의성 일부 식당에선 5명 이상 점심 식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의성읍 한 식당은 "그동안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종업원 인건비 감당조차 어려웠다. 26일을 기점으로 예전처럼 영업이 잘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 박희용 의성군 새마을회장은 "회장단 모임을 가질 수 없었는데, 처음으로 8명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군위에서도 반가움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했다. 동료 7명과 점심을 먹었다는 한 직장인은 "같은 부서인데도 점심 때마다 뿔뿔이 흩어져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래도 예전처럼 두 식탁으로 나눠 앉았다"고 했다.
한 군민도 "네 가족이 모이는 부부 동반 모임이 있는데 당장 이번 주말에 모임 약속을 잡았다. 워낙 오랜 만에 모여서 괜스레 기다려지고 설렌다"고 했다.
반면 공무원들은 여전히 5인 이상 모임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군위군청 한 주무관은 "공무원이다 보니 괜찮다고 해도 여전히 모임이 꺼려지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저녁 자리는 더욱 그런 분위기여서 모두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안동시와 예천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뉜 탓에 신도시 주민들은 집합모임이 완화된 예천쪽 음식점으로 몰린다.
안동 한 식당 주인은 "불과 몇 미터만 가면 예천이라서 그동안 5인 이상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던 손님들이 신도시 내 예천쪽 식당이나 술집으로 몰린다. 벌써부터 예약 취소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예천쪽 한 호프집 주인은 "지난 주말부터 단체석 예약 손님들이 잇따른다. 테이블 배치를 단체석으로 바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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