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세간의 예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오 감독)가 마침내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까지 3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도장깨기 하듯 주요 영화제를 석권해온 터였다.
'노매드랜드'는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미나리',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사운드 오브 메탈'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안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책을 써준 제시카 브루더, '노매드랜드'의 모든 가족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차지한 '기생충'보다 상의 개수는 하나 적지만 중량감은 그에 못지않다. 특히 아시아 여성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건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역대 최초다.
중국 출신인 클로이 자오 감독은 장편 데뷔작 '내 형제가 가르쳐준 노래'(2015)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인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00여 개의 영화상을 휩쓸며 클로이 자오라는 이름을 영화계에 새겨 넣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만큼 주목을 끈 여우주연상 수상자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번이 세 번째 오스카 수상이다. 1997년 제69회 시상식에서 영화 '파고'로 처음 오스카를 거머쥔 그는 3년 전인 2018년 제90회 시상식에서는 영화 '쓰리 빌보드'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번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최다 수상 기록은 캐서린 헵번의 4회)
다른 주요 부문 수상자도 예상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각본상을 받은 에머럴드 피넬은 앞서 영국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작가조합상을 모두 휩쓸었다.

남우주연상은 영국아카데미에서 수상한 바 있는 영화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에게 안겼다. 1992년 영화 '양들의 침묵'으로 수상한 이후 29년 만의 수상이다. 남우조연상은 미국배우조합상, 영국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을 휩쓴 대니얼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가 차지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영화 '맹크'는 미술상과 촬영상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또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의 영화 '오페라'도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