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용 역할 중요한 시기" TK 경제계도 사면 탄원

대구상의·경북상의협의회 靑政與野에 건의서 제출
"반도체 산업 글로벌 주도권을 갖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
"이 부회장 구속은 대구경북 경제인들에게도 안타까운 일"
청와대 "검토하고 있지 않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대구경북를 비롯한 전국 주요 경제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에 일제히 제출했다. 이 부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경제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면 및 가석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조정문)는 이 부회장 사면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 대표 등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단체는 탄원서를 통해 "삼성은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로 시작해 제일모직을 통해 오늘날 국가발전의 토대가 됐다. 1988년 구미에서 휴대폰 생산을 시작해 1994년 애니콜 출시에 이어 현재 갤럭시 S21 생산으로 지역 고용창출과 수출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이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했다.

또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총수 부재로 불투명하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대한민국은 물론 삼성전자 모바일사업장이 있는 대구경북 경제인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도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창출 등 본분에 충실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메시지를 전한 바 있고, 더욱 자숙하고 성찰하겠다고 깊이 뉘우치는 점을 감안해 사면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두 단체는 "이 부회장이 보여준 경영철학과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어마어마해 대구경북 상공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대한상공회의소,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단체 명의로 청와대 소관부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건의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화가 가속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도 새로운 위기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글로벌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면서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선 기업 총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잘못된 관행과 일탈은 엄격한 잣대로 꾸짖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기업의 본분이 투자와 고용 창출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고 본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건의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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