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주요 자동차부품업체가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분 확대를 통해 3세 체제가 공고해지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는 기업 존속을 위한 가업 승계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역 대표 차부품사 '에스엘'의 이충곤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장남인 이성엽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면서 창업주인 고 이해준 명예회장 이후 3세 체제가 명확해졌다.
1970년생인 이 부회장은 현재 에스엘 지분 25.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부회장의 장남 주환(24) 씨가 4.82%의 지분을 확보해 4대 주주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에스엘 후계 전통이 장남으로만 이어진 점을 볼 때, 이미 4세 경영 준비가 시작됐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대구의 대표 차부품사인 경창산업은 최근 손일호 회장의 동생 손덕수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손 회장의 장남 태훈(27)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태훈 씨는 지난해 말 기준 경창산업 지분 5.99%를 보유해 창업주 손기창 명예회장과 함께 공동 3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태훈 씨는 경창산업 계열사 대경에이에스와 위드텍 지분도 보유 중이다.
지역업계는 수년간 이어지던 적자 경영을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재도약을 준비하는 경창산업이 승계 작업을 가속하며 경영 안정을 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평화산업과 평화오일씰공업을 주요 자회사로 거느린 평화홀딩스도 최대주주인 김종석 회장(27.07%)에 이어 김 회장의 아들 김주영 평화기공 대표가 지분 25.26%를 가져가며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평화산업 창업주 고 김건기 명예회장의 손자인 김 대표는 평화홀딩스 계열사인 스타트업 투자업체 예원파트너스 대표도 겸하고 있다.
대구 대표 차부품업체들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나서는 상황에 대해 지역 경제계는 '기업 사유화'가 아닌 지속 가능 경영 차원의 가업 승계로 보고 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100년, 200년 기업이 나오려면 원활한 가업 승계는 필수"라며 "적법 절차를 지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에 대해 비판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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