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응천 "문파, 문자폭탄 보낼수록 재집권 꿈 멀어져"

당 핵심부·지지층 향해 강한 비판
"문파만 과도하게 신경쓰면 안 돼, 힘든 국민에 비전·희망 제시해야"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열혈 지지층은 물론, 당정 핵심부를 향해 거친 표현까지 불사해가며 비판의 화살을 잇달아 날리고 있다.

조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열혈 지지층을 뜻하는 이른바 '문파'를 향해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그런데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5·2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서도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느냐"며 "한 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돼 목덜미를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느냐"고 되물었다.

조 의원은 "코로나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집권 여당의 참모습을 보여줄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 힘든 모양"이라며 "그렇다면 전당대회가 끝나고 똑같은 질문을 받을 사람들은 우리 당 대권주자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지난 24일에는 차기 검찰총장 인선 기준으로 '국정 철학'을 언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너무 쿨하게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질타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 의원은 이에 앞선 지난 9일에는 박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거론하며 "요즘 법무, 검찰을 보면 자꾸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행태가 떠올라 씁쓸하다"는 말도 했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에는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대구 성광고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문건 유출' 사건으로 청와대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민주당에 입당, 경기 남양주에서 재선을 했으며 그의 민주당 입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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