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따르는 경북농업 냉해피해…예방시설·재해보험 가입 절실

경북지역 2018년 이후 4년 연속 냉해피해 발생
냉해예방 설비 갖추고 재해보험 가입해야

경북 봉화 춘양면 사과농가 서리 피해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봉화 춘양면 사과농가 서리 피해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농작물에서 4년 연속 냉해피해가 발생해 예방시설 설치, 재해보험 가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초 경북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과수 등 농작물 5천160ha가 저온에 따른 꽃망울 냉해 등 피해를 입었다. 아직 피해 확정 전이어서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지역은 2018년 1만7천186ha, 2019년 8천616ha, 2020년 1만8천887ha의 농작물이 냉해피해를 입은 바 있다.

냉해피해는 점점 더 연례행사화하고 있다. 경북지역 냉해피해는 1991년 이후 2010년까지 20년간 1993년 8만9천800ha로 역대급 피해를 낸 뒤 2003년 1천124ha, 2010년 8천146ha 등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그해 9천574ha, 2014년 365ha의 냉해피해가 난데 이어 2018년 이후 해마다 피해가 발생한다. 10년 동안 절반의 확률로 피해간 난 셈이다.

농민들이 냉해피해의 연례화를 염두에 두고 시설개선, 재해보험 가입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냉해피해 예방설비로는 미세살수장치나 방상팬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경북도 등 지자체는 과수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설치를 지원하지만 워낙 큰 돈이 들어 대중화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피해가 난 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해보험도 해마다 보장률이 악화돼 농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과수를 따기 전에 피해를 본 농가의 경우의 보장률을 80%에서 50%로 대폭 낮추면서 보험가입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경북도는 과수 적과 전 피해보장 기준을 과거처럼 80%로 상향하고 보험가입 품목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상대로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 개선을 건의해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보이고 있다"면서 "냉해예방시설 관련 사업도 예산을 확대해 충분한 보급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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