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속 '新풍속'…"아파트 모델하우스 입장권 사고 판다"

예약제로 방문 제한되자 관람권 판매…양도 글 올리자 "쿠폰 드릴게요"
"대가 주면서까지 가야하나 씁쓸"

2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구지역 부동산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모델하우스 양도를 부탁하는 글들.
2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구지역 부동산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모델하우스 양도를 부탁하는 글들.

"아파트 모델하우스 입장권 양도해주면 커피쿠폰 드립니다."

코로나19로 아파트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관람이 예약제로 운영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람권을 사고 파는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2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 부동산 카페에는 '만촌태왕 모하('모델하우스'의 줄임말) 입장권 양도해 주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이 20여 건에 달했다.

게시자들은 이들은 카페나 제과점의 모바일 상품권, 쿠폰 등을 대가로 주겠다고 약속하며 모델하우스 입장권을 구하고 있다. 입장권 양도 글을 올린 사람은 "코로나19 탓에 모델하우스 관람도 경쟁인 시대에 살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공개되는 '만촌태왕 디아너스'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시간당 약 40명만 관람하도록 운영한다. 지난 26일 관람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시간대의 예약이 완료됐고, 아파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 카페 등에 자리를 물려줄 수 있는지 글을 올린 것이다.

앞서 이달 초엔 대구 수성구 두산동 '호반써밋수성' 모델하우스 관람을 양보해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예약해놓고 못가는 상황이면 입장권을 양도하거나 동반입장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힐스테이트 만촌' 모델하우스의 경우 '평일 관람권을 주말과 교환해달라'거나 '양도하면 커피 쿠폰을 드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더 흔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A(38·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아파트 청약이 워낙 어렵다고 하지만 대가를 지불하면서 모델하우스에 갈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다가 모델하우스 입장권 암시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델하우스를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빈 자리가 없는지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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