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오는 30일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역대급 납부계획을 공개했다.
유족을 대신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삼성전자는 28일 "유족들은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2조원 가량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 보유 계열사 지분의 상속재산가액은 18조9천633억원으로 이에 대한 상속세액은 11조400억원이다. 나머지 상속세액 약 1조원은 부동산 등 유산에 매겨졌다. 이는 지난해 정부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상속인이 납부할 상속세는 종전 국내 최고 상속세액의 10배가 훌쩍 넘는 규모다.
종전 최고 규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고 구본무 회장 상속인이 신고한 9천215억원이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인 조원태 회장은 2천700억원 규모, 지난해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유족이 신고한 상속세액은 4천5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건희 상속세'는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비교하면 무려 680배에 달한다. 고 이병철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고지액은 176억원 규모였다.
상속세액이 워낙 큰 탓에 이 회장의 유족은 상속세를 이달 말부터 6회에 걸쳐 분할납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30일 2조원 가량을 우선 납부하고 향후 5년간 5회에 걸쳐 분납할 예정이다.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도 나왔다.
우선 유족들은 이 회장의 사재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진료 등 의료지원 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 중 5천억원은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 1만1천여 건, 2만3천여 점 등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국가 및 지방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기증 미술품 중에는 국보 제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국내외 대가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유족들은 공존경영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사상 최고의 상속세 납부와 더불어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며 "유족들은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의 뜻에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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